[K-Bridge/Samuel]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기업 리플(Ripple)은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 인수를 위해 40억~50억 달러 규모의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제안은 서클 측에서 거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클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신청하며 자본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관계자를 인용해 “서클은 리플의 인수 제안이 자체 기업가치에 비해 낮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리플은 이후 추가 인수 시도나 협상 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리플은 최근 기업가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기준 리플의 기업 가치는 110억 달러로 추산되었으며,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해당 수치는 이미 구식’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리플은 지난 몇 달간 디지털 자산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Hidden Road)를 약 12억 달러에 인수하며, 자사 토큰 XRP와 XRP 레저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리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오랜 법적 분쟁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은 리플에 대해 1억 2500만 달러 배상 판결을 내렸고, 이후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리플은 최종적으로 5000만 달러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리플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또한, 리플은 미국 정치권과의 관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갈링하우스 CEO와 스튜어트 알데로티(Stuart Alderoty) 최고법무책임자는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행사에 참석했으며, 리플은 트럼프 캠프에 5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규제 환경 대응 및 정책 네트워크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리플의 서클 인수 시도는 결과적으로 무산되었지만, 이는 리플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과 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향후 서클 인수를 재추진할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리플의 행보는 여전히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